5월의 첫 월요일 정오쯤 일을 마치고 컴 앞에 앉았다.
문득 CNN 뉴스를 펼치니 빌 게이츠가 이혼한다고 나왔다.
나와 일면식도 없고, 나와 직접적인 관계도 없지만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난 누구보다 그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어떤 것이나 끝까지 추적하고 송두리째 알아야 하는 직성이 풀리지만
그 뉴스를 읽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를 펼치니 그곳에도 큰 뉴스로 나왔다.
빌 게이츠는 엄청난 재물의 거의 전부를 자선 사업에 바치고 있다.
아프리카와 세계 각 곳에 그의 도움의 손길이 안가는 곳이 없다.
난 그냥 상상만할 뿐 그 이혼의 내막을 읽지 않았다.
아니 읽고 싶지 않았다. 그 삶의 실상을 알고 싶지 않았다. 허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샹송 Il n’y a pas d’amour heurex 가 생각났다.
여러 가수가 부르지만 난 Françoise Hardy의 노래를 좋아한다.
원래 이 노래는 프랑스 시인 Louis Aragon (1897-1982)의 시를 노래한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절망적인 시대에 그의 러시아 출신 부인 Elsa와의 슬픈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의 모호성, 손에 잡히지 않는 실존의 허상을 담담한 필치로 쓴 유명한 시다.
“사랑에 행복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인생은 무기를 빼앗긴 군대 같다.
삶을 배우기는 이미 너무 늦었다.
우리의 가슴은 한 밤에 함께 울고 있다.
기타의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얼마나 울어야 하는가.
“사랑에 행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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