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Today - 사진

책, 꿈 그리고 그리스 여인

badalove 2017. 11. 13. 15:23

올 가을의 독서


올 가을 나는 책을 몇 권 읽었다. 그리고 한 권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7월에 구입한 신형 아이패드에 이북으로 구입하여 읽는다. 주로 출퇴근 때 버스나 전철에서 읽는다. Lab Girl은 현재 하와이대 여자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미네소타 시골에서 태어나 과학자가 되기 까지의 삶을 소상히 적고 있다. 그리고 후에 식물학자가 된 후에 일어나는 다양한 얘기들을 퍽 쉬운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난 그 책에서 아카시아 뿌리가 20미터 이상 땅 속으로 뻗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후에 구입한 책은 The Sound of a Wild Snail Eating이다. 이것 또한 여자가 쓴 글인데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유럽을 여행하다가 원인 모를 병균에 감염되어 병상에서 지내는 한 여성이 우연히 야생 달팽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 그 달팽이를 관찰하는 글이다. 달팽이를 키우며 보낸 20년, 그 절망의 시간에 그녀에게 달팽이는 희망의 끈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힘을 얻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다.


지금 읽는 책은 영국 여성이 그리스 작은 섬에서 사는 얘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내용이다. An Octopus in my Ouzo – 내 술잔에 담긴 문어. 영국에서 편집을 하고, 교정을 보는 여성이 인구 800명의 그리스 섬 틸로스에 가서 살아가는 내용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어부 청년과 눈이 맞아 사는 얘기며, 영국 문화와 그리스 풍습 사이에서 힘들어 하는 문화 이질감 등이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주로 책을 출퇴근 시간이나, 일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에 책을 읽지만, 그리스 얘기는 너무 궁금해서 집에 와서도 밤 늦게까지 읽고 있다. 아마 며칠 내에 책을 400페이지 가까운 책을 다 읽을 것 같다. 저자가 상당한 문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글이 수준이 있고, 독자들의 호흡을 모으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수요일 밤에는 꿈을 꾸는데, 내가 그리스를 여행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갔던 것 같다. 바다가 참 아름다운 작은 섬에 머물고 있었다. 그곳에서 아주 매력적인 여성을 만났다. 우린 마치 운명 지어진 것처럼 서로 사랑했다. 그리고 싱싱한 해초들이 파도에 밀려 온 해변에서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니 꿈이었고, 창 밖에 동이 트고 있었다. 그 입맞춤이 무척이나 리얼하게 느껴져서 잠에서 깨어 났어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너무도 생생하고, 그 입맞춤이 달콤했기 때문에.